지난 2012년 MBC 총파업 이후 5년 만에 강도 높은 총파업이 시작된다. 김장겸 MBC 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 경영진을 정조준하며 공영방송의 의미를 되찾겠다는 MBC노조의 결심이다.
이 가운데 지난 2012년 MBC 총파업 이후 각종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쉽게 찾을 수 없었던 허일우 아나운서가 오는 4일 MBC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결의, 그리고 추억 등을 언급한 글이 눈길을 끈다.
허 아나운서는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나운서국에는 업무배당판이 있습니다. 각 아나운서들의 이름표와 거기에 배당된 업무를 적는 화이트보드예요"라며 "(김)정근 형이 퇴사하던 날, 혹시 그 명찰 떼서 누가 버릴까 제 자리에 챙겨놨고, 그 이후 후배의 퇴사에도 누가 버리는 게 싫어 제 자리에 올려 놓았지요. 같이 갑니다. 언제나"라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 MBC 총파업 이후 사내의 불공정 인사로 인해 간판급 아나운서들의 줄사퇴가 이뤄졌으나, 남은 동료들은 여젼히 그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허 아나운서는 또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디어오늘에서 저와 제 동기 손정은 아나운서의 2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DNA를 바꾸려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인터뷰 사진을 실었다.
허 아나운서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나운서국을 어느 부서보다도 악랄하고 잔인하게 찢고자 했다"며 "그런데 실패했다. 우리는 끝내 버텨냈다. 늦었지만 이제 진짜 싸움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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