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서 발생한 50대 주부 살인사건을 두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단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로써는 범행 동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현장이 한적한 농촌이다 보니 주변에 설치된 CCTV도 많지 않아 수사 난항이 예상된다.
1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5분께 안성시 한 농가주택에서 주부 A(57)씨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남편 B(58)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남편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출근할 때 인사하고 나왔는데, 퇴근하고 돌아오니 아내가 숨져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사건 당일 오후 2시 10분께 친언니와 휴대전화로 통화한 뒤 오후 4시께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한 것으로 미뤄, 오후 3∼4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 시신에서는 가슴과 복부 등에 여러개의 깊은 상처와 저항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개의 상흔이 관찰됐다.
상흔으로만 봤을 땐 원한에 의한 살인으로 보이나, A씨는 주위에 원한을 살 만한 일이 없었다는 게 주변인들의 공통된 진술이다.
또 금품을 노린 강도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현장에서 사라진 금품이 없어 이 또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범행이 발생한 마을은 6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비교적 한적한 곳으로, A씨 집에서 30여m 떨어진 마을 입구 도로에 방범용 CCTV 1대가 설치된 것 외엔 수사에 활용할 수 있는 CCTV도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방범용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으나 범행시간대 현장을 오간 용의자의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금품을 노린 강도의 우발적 범행이나 원한에 의한 살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라며 "현재로써는 사건의 성격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 이웃과 지인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CCTV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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