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던 코스닥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습니다.
외국인에 이어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고질적인 한계로 지적되던 수급 불안 요인이 해소될 전망인데요.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스닥 레버리지 ETF 상품에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코스닥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달 16일 이후 코스닥 레버리지 ETF를 올해 들어 처음으로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습니다.
총 순매수 금액만 624억원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을 3배 이상 웃돕니다.
레버리지 ETF는 추종하는 지수의 2배로 움직여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상품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상승장에 베팅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함께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강도가 낮아지는 등 코스닥 복귀를 알리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 간 기관은 코스닥에서 2,542억원 어치를 매도했는데, 전월 대비 약 70% 줄어든 규모입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함께 기관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유입될 정책적인 유인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이번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개편안이 실질적으로는 코스닥에 대한 공매도 제한조치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숏커버링 매수선회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코스닥에서는 40거래일 평균 공매도 비중이 5%를 상회하는 종목의 공매도가 제한되는데, 전체 코스닥 종목이 약 20%가 이에 해당됩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기류가 뚜렷할 때, 그러니까 매수가 아닌 매도세에서 공매도가 같이 나타나는데 전체적으로 연간 기준으로 보면 최근 순매수가 조금 앞서다보니까...공매도 거래 자체만 봤을 때 수급과 반대로 움직이는 건 사실이에요."
이밖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비롯해 대북 리스크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록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코스닥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제약, 반도체, IT부품 등 외국인이 매수한 업종과 새 정부 정책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주를 중심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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