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35분께 부산 남구 용호동 백운포 주차장에서 A(17) 군이 고등학생인 B(17) 군 등 또래 남녀 4명을 태우고 아반떼 승용차를 몰다 주차된 차량 5대의 앞뒤 범퍼를 잇따라 충돌하고 멈췄다.
이 때문에 주변에 있던 김모(43) 씨 등 3명이 놀라 넘어지면서 부상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아 진료만 받고 귀가했다.
B 군 등 동승자 4명도 다친 데는 없었다.
그러나 A 군은 사고 직후 차 문을 열고 동승자들과 함께 곧바로 달아났다.
이 같은 상황은 당시 근처에서 밤낚시 표정을 생방송하던 아프리카TV BJ 기현중(38) 씨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기 씨는 방송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수백m를 추격해 근처 시내버스 차고지로 달아난 A 군을 붙잡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넘겼다.
기 씨는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밤낚시 방송을 하고 있는데 차가 급정거하면서 충돌하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사고가 났고 운전자가 달아나는 것이 보여 쫓아갔다"고 말했다.
기 씨는 2015년 6월께부터 BJ로 활동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운전면허가 없는 A 군은 지난달 31일 부산 동래구의 한 렌터카 업체에서 다른 사람의 운전면허증을 보여주고 승용차를 빌렸다.
A 군은 이 면허증을 길에서 우연히 주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확한 입수 경위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A 군이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배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유치장에 입감한 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해 도주치상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A 군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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