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첫 대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대화에는 한 권한대행을 포함해 도청 실·국·본부장과 보훈·여성·환경·노동·소상공인·농업·대학생 등 분야별 단체 대표 14명이 참석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1차 대화 때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조선업 실직자 문제, 중소기업 지원대책 등 건의와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공무원 모습 등에 대해 질타도 있었다"며 "오늘도 그런 질타와 질책을 해달라. 도민을 위해 봉사하는 참된 공직자상을 정립하고 경남 전 공직자들이 신뢰받는 봉사자가 되도록 각오를 새롭게 하겠다"고 인사했다.
도정 설명을 하고 나서 곧바로 진행된 대화에서는 임진태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저임금 문제 등으로 내년에 경영위기로 폐업 위기를 겪는 소상공인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지자체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창업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접 도움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청에서는 경제정책과와 기업지원과 등으로 소상공인 업무가 나뉘어 소상공인들이 지자체와 소통하기가 힘들다"며 "한 부서로 통일해 소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학구 한국농업경영인경남도연합회장과 김군섭 전국농민회총연맹부산경남연맹의장은 농업 문제에 집중했다.
이 회장은 "지자체가 귀농·귀촌 지원도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농업을 지켜온 농업경영인에 대한 지원도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는 건의와 함께 폭락하는 쌀값으로 어려움을 겪는 쌀농가 지원방안 마련, 쌀 재고 해결을 위한 쌀 가공산업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의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농업을 살리는 정책은 있었지만, 시행이 제대로 안 됐다"며 "농민단체와 농협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농업 관련 정책을 중앙 정부에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청이 교육청과 협의해 학교급식 확대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농산물을 급식에 공급하는 대책도 주문했다.
김은겸 한국노총 경남본부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정상화와 사천 항공정비(MRO) 사업 유치에 적극 나서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김 본부장은 "방산비리 수사 장기화로 여·수신이 동결되고 대표이사 선임 지연으로 KAI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표이사가 조속히 선임되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조선업 불황으로 실업자가 많은 상태에서 MRO 사업이 유치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MRO 사업에 사활을 걸고 나서줄 것과 비정규직지원센터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모두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김경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전임 지사의 채무제로 정책 때문에 1천300억원의 공적 자금을 부채 청산에 이용했다"며 "이러한 자금 없애고 도민 위하는 정치는 어불성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채무제로를 기념해 많은 돈을 들여 나무 가꾼다고 하는데 이것도 당장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김태욱 경남여성경영인협회장은 공장용지 규제 완화를, 최웅기 대한건설업협회경남도회 상근부회장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보와 정당한 설계변경까지 거부당하는 지자체 공사업무 개선을 건의했다.
한 권한대행은 "경남에 중요한 현안이 많아 사업 하나하나에 힘을 모아줘야 추진할 수 있다"며 "주요 현안에 대해 추진협의체를 구축하고 경남 운명을 좌우할 현안 진행상황을 브리핑을 통해 도민에게 상세하게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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