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나금융그룹이 SK텔레콤과 손잡고 2030세대의 자산형성을 도와주는 생활금융플랫폼 핀크를 출시했습니다.
핀크 측은 인터넷은행 추가 허용 시 참여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내비쳤는데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맞선 반격이 본격화됐다는 평가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물을 모두 써서 없앤다는 탕진과 재미를 붙여 만든 ‘탕진잼’, 직장 업무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홧김에 지출하는 이른바 ‘시발비용’은 최근 2030세대의 소비행태를 보여주는 신조어입니다.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손잡고 출범시킨 ‘핀크(Finnq)’는 좀처럼 재산을 모으지 못하는 2030세대를 위해 건전한 자산형성과 건강한 소비습관을 돕는 서비스를 담았습니다.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 등에서 돈을 쓸 때마다 자동으로 일정비율을 저금하면서 게임처럼 친구와 경쟁하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수입·지출 기록을 한눈에 파악하는 가계부 역할도 합니다.
AI기반 금융 챗봇 핀고(Fingo)는 평소 은행계좌와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해 지출 습관을 바로 잡아주고 나에게 맞는 금융 상품을 추천해 주는 내 손안의 자산관리사입니다.
<인터뷰> 함영주 / KEB하나은행 은행장
“금융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려워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핀크가 기존 금융의 딱딱함, 복잡함의 이미지를 벗고 쉽게 저축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이정표가 되리라 믿습니다.”
생활 속에서 젊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건데 최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돌풍에 맞선 KEB하나은행의 반격이 시작된 셈입니다.
인터넷은행 인가가 막혀있어 당장 정면승부는 할 수 없지만 핀크를 KEB하나은행의 상품 판매 창구로 활용해 우회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대신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로 허용한다면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히면서 제 3호 인터넷은행 자리를 둘러싼 경쟁의 신호탄을 울렸습니다.
<인터뷰> 민응준 / 핀크(Finnq) 대표
“인터넷뱅크에 대해서 질문을 하셨는데 정부정책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생활금융플랫폼의 취지에 맞다면 정책에 따라서 고려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핀크 측은 또 조만간 자체 신용 모형 개발을 통한 P2P 대출 사업과 크라우드 펀딩 등에도 진출할 계획임을 밝혀 핀테크 산업 전반에 ‘메기’ 역할을 예고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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