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장영석이 9회말 아웃카운트 1개 남은 상황에서 2타점 끝내기 안타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사진=넥센 히어로즈) |
믿기 힘든 한편의 드라마였다.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최종전에서 1-7로 뒤지던 9회말 무려 7득점을 뽑아낸 넥센이 KIA에 8-7로 대역전극으로 승리를 따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2연패 탈출과 함께 6위 SK와 승차를 1.5게임차로 벌렸다. 반면 KIA는 1이닝을 막지 못해 6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로써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10승 6패로 KIA의 우세로 마감했다.
이날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은 넥센 3루수 장영석이었다. 장영석은 이날 세 번의 공격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9회 2루타를 기록한 뒤, 또 한 번의 공격 기회에서는 2타점 굿바이 안타를 기록하며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고졸루키 이정후는 157개째 안타를 때려내며 서용빈이 1994년 세운 신인최다안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8회까지 6점차 리드를 지키던 KIA는 선발 헥터 노에시가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으나 불펜진의 불쇼로 인해 시즌 18번째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버나디나가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팀의 패배로 묻히고 말았다.
KIA는 시작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1회초 1사 3루에서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선재 득점에 성공한 이후, 나지완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2-0으로 앞서나갔다. 넥센은 2회말 채태인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KIA는 4회초 1사 1,2루에서 김주찬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3-1으로 달아났다.
▲ 끝내기 안타를 때린 뒤 인터뷰를 하는 넥센 장영석을 동료들이 축하하고 있다.(사진=넥센 히어로즈) |
밴헤켄이 떠난 7회, KIA의 방망이는 또 다시 불이 붙었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안타와 버나디나의 우중간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4-1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이범호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6-1으로 도망갔다. 9회에도 안치홍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7-1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듯 했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9회말 넥센의 마지막 공격에서 헥터가 아닌 한승혁이 마운드에 올라왔고 극적인 드라마가 작성됐다. 선두타자 김하성의 볼넷과 장영석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고종욱의 진루타로 1점을 뽑아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이택근의 적시타로 3-7로 따라붙었다. 이때 KIA는 한승혁을 내리고 마운드에 심동섭을 올렸다. 하지만 넥센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채태인과 김민성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되며 KIA는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이정후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KIA의 승리가 눈앞에 있던 순간. 서건창이 2타점 적시타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또 다시 볼넷을 얻으며 만든 만루 찬스에서 장영석이 중견수 앞 2타점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경기는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
▲ 이날 경기에서 넥센 이정후가 신인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사진=넥센 히어로즈) |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잠실에서는 두산이 7-1로 승리를 거뒀다. 2-1로 박빙의 리드를 하던 두산은 6회말 볼넷 3개와 2루타 2개를 집중시키며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12승(7패)을 챙긴 반면 우규민은 5이닝 4실점으로 시즌 10패째를 기록했다.
한편 수원에서는 kt 위즈가 SK 와이번스를 13-5로 대파했고, 마산에서는 NC 다이노스가 5-0으로 LG 트윈스를 꺾었다. 사직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에 7-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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