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곤’ 김주혁X천우희, 시청자 끌어당긴 강한 힘 ‘디테일이 다른 열연’

입력 2017-09-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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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극 ‘아르곤’이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이 4일 드디어 첫 방송됐다. 기자들의 생생한 취재 현장을 가득 담은 ‘아르곤’은 차원이 다른 촘촘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1회 시청률은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2.5%, 순간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평 속 ‘아르곤’의 순항을 알렸다. tvN 채널의 타깃 시청층인 20~40대 남녀 시청층에서는 평균 시청률 1.6%, 순간 최고 시청률 1.8%로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방송 전후 각종 SNS와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기대감을 높였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평일 자정으로 시간을 옮긴 ‘아르곤’의 수난시대로 부터 시작했다. 사과 방송을 한 김백진(김주혁 분)은 팀원들의 상심을 추스르며 ‘아르곤’을 지키려 애썼고, 이연화(천우희 분)는 계약만료 6개월을 남겨두고 ‘아르곤’에 배정 받았다. 해명시 쇼핑몰 미드타운 붕괴사고가 발생하고 속보 경쟁에서 뒤지자 보도국장 유명호(이승준 분)가 이끄는 ‘뉴스나인’은 현장 소장 주강호의 과실 때문에 붕괴가 발생했고, 주강호가 대피 방송 한 마디 없이 사람들을 버리고 도망쳤다는 특종을 무리해서 보도했다. 김백진은 ‘뉴스나인’ 보도내용에 따르라는 상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팩트를 찾아오라고 지시했다.

‘뉴스나인’ 보도 이후 SNS에 주강호 소장을 봤다는 사진까지 올라오며 비난여론이 들끓고, 사고 원인 분석해줄 전문가들이 ‘아르곤’ 출연을 취소하는 와중에도 김백진은 물러서지 않았다. 현장을 발로 뛴 이연화는 주강호 소장의 아내가 사람들에게 비난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주 소장이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된 주차장 건설을 반대해왔다는 증거와 증언을 확보했다. 이연화가 찾은 팩트에 힘입어 김백진은 주강호 책임론을 제시한 자사 보도를 반박하기로 결정했다. 생방송이 진행되는 스튜디오에서는 김백진, 유명호를 비롯해 ‘뉴스나인’과 ‘아르곤’ 팀원들의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그 사이 실종된 어린 아이를 지키려다 사망한 주강호 소장의 시신이 현장에서 발견되면서 ‘아르곤’의 팩트가 맞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아르곤’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탐사보도 현장을 사실감 있게 그리며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대형 사건이 터지자마자 사건 보도 체제로 전환해 정신없게 움직이는 와중에도 빠르고 완벽한 호흡으로 진실 보도를 위해 움직이는 ‘아르곤’ 팀원들의 취재 현장은 생경하지만 그래서 신선했다. 압박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보도하려는 김백진과 ‘아르곤’의 고군분투는 가짜 뉴스가 만연하는 이 시대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거대한 재난 속에서도 쉬운 길을 가지 않고 끝까지 사실 확인을 통해 ‘아르곤’이 마주한 진실은 감동을 자아냈다.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뉴스를 바라보는 이들의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할 화두를 던져주며 공감과 여운을 남겼다.

사건 자체의 해결보다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복잡한 이면과 이들의 감정선을 제대로 짚어내는 서사는 팩트를 강조하는 기자들의 이야기임에도 차갑거나 냉정하지 않았다. 뉴스너머의 사람이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송곳 같은 대사들도 가슴을 찔렀다. “뉴스에서 자막으로 휙 지나가는 이름들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란 걸 알려주자”, “어느 순간에도 죽음이라는 단어는 금물이다. 실종이란 얘기를 전원구조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한 순간도 잊지 않는 걸로”, “던져주는 대로 받아 쓸 거면 기자를 왜 해?” 등의 대사는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탐사보도극 ‘아르곤’의 존재가치를 보여줬다.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진실을 취재하는 기자들에 집중하며 사람 냄새 나는 탐사보도극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생생하게 각 캐릭터에 동화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이 있었다. “많은 관전 포인트가 있지만 그 중 첫 번째는 배우들”이라는 이윤정 감독 말대로 현실감을 입힌 배우들의 연기 자체가 ‘아르곤’만의 차별화된 매력이었다. 바쁘게 취재를 진두지휘하면서도 딸 문제로 고심하는 아빠이기도 한 김백진의 입체감을 살린 김주혁, 이방인처럼 떠돌면서도 진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연화로 공감을 자아낸 천우희의 연기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존재만으로도 묵직한 무게감을 주는 박원상, 이경영, 이승준부터 박희본, 신현빈, 심지호, 조현철, 지윤호, 지일주까지 디테일이 다른 연기로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 배우들은 ‘명품 라인업’이라는 호평을 그대로 증명했다.

시청자들은 “이런 드라마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니”, “긴장감 제대로. 진짜 뉴스 현장에 있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김주혁 천우희 박원상 부터 시작해 곳곳에 구멍 없는 연기자들이 있으니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탐사보도극의 긴박감 넘치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첫 회부터 이렇게 몰입감 있어도 되나요” ,“여운이 깊은 드라마”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아르곤’은 첫 회부터 자사 타 프로그램의 특종을 반박하는 보도까지 감행하며 진실만을 보도하려는 ‘아르곤’의 치열한 취재 및 보도 현장을 담아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아르곤’ 2회는 5일 밤 10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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