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의 흥행으로 힌츠페터가 생전 찾아 헤맸다는 김사복 씨의 존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이 가운데 김사복 씨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김승필 씨가 힌츠페터와 김사복 씨가 생전 함께 찍은 사진을 함게 공개하면서 진위 여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취재해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펜터와 서울에서 그를 태우고 광주까지 간 한국인 택시기사 김사복의 이야기를 담았다.
힌츠펜터는 자신을 광주까지 태우고 갔던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를 다시 만나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2016년 1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영화 흥행 이후 김사복 씨의 존재에 대한 관심은 증폭됐다. 그런데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씨가 트위터를 통해 "아버님이 김사복씨다"라고 밝히면서 큰 화제가 됐다.
김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김사복 씨의 큰아들이다. 어제 저희 아들과 이 영화를 보고 늘 제 안에 계셨던 영웅이 밖으로 나오는 느낌이었다"며 "아버님은 김사복이란 본명을 사용하며 당당히 사시다가 1984년 12월 19일 6개월의 투병 생활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글을 게재했다.
김씨는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사복이라는 이름이 적힌 가족관계증명서와 1970~80년대 호텔 택시 기사로 활동하던 김사복 씨의 사진 등을 공개하며 자신의 아버지가 영화 속 실제 인물임을 주장하고 있다. 또 "아버지는 그때 호텔택시 두 대랑, 아버님 자가용 한 대까지 석 대 가지고 계셨고 그 중 한대로 광주 간 것"이라는 설명으로 그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는 "광주의 참상을 직접 보고온 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고 술도 많이 드셨다. 첫 마디가 같은 민족끼리 그렇게 죽일 수 있느냐였다"며 "대검 꽂아서 사람 찔러 죽인다든지, 개머리판으로 말도 못하게.. 들어갈 때 어려웠는데 나올 때는 더 어려웠다고. 나올 때는 군인한테도 아마 걸렸다고 하셨다"고 구체적인 당시 상황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CBS 노컷뉴스는 5일 김사복 씨의 아들 김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힌츠페터와 김사복 씨가 생전 함께 찍은 사진을 함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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