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시리아 경기 득점 상황에 `일희일비`
이란 시리아 전이 ‘사실’ 더 중요했다.
한국 축구가 러시아행 직행 열차를 타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 10차전에 이르는 최종예선이 그랬듯이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90분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란 시리아 전 때문이었다.
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베크와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 선수들이 신태용 감독을 헹가래 쳤다. 하지만 이 헹가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존재한다. 왜 그럴까.
한국이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 같은 시간, 시리아는 테헤란에서 이란과 마지막 경기를 펼쳤기에 더욱 긴장감이 돌았다.
A조 2위 한국과 3,4위 시리아·우즈베키스탄의 승점 차는 불과 2점.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승리하지 못하고 시리아가 이란을 이길 경우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은 물 건너갈 수 있었다.
신태용호가 우즈베키스탄과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고 시리아가 한때 이란에 리드를 잡는 등 마지막 90분에는 순간순간 희비가 갈렸다. 한국축구의 운명을 결정지은 90분은 아쉬움으로 시작됐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마자, 황희찬이 날린 왼발 터닝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탓이다. `골대 불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테헤란에서 불안한 소식이 전해졌다.
시리아가 전반 13분 선제골을 뽑으면서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최종예선 9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던 이란이었기에 신태용호에는 불안함이 드리웠다.
전반 20분에는 우즈베키스탄 아지즈벡 하이다로프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한국의 왼쪽 골대를 강타하고 튕겨 나갔다. 선제골을 내줄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전반이 끝날 무렵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0-1로 끌려가던 이란이 전반 45분 동점을 만든 것이다.
일단 한국 축구는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이 다시 반대편 골대를 맞고 나가 탄식을 자아냈다.
후반 들어서도 골은 터지지 않으면서 초조함은 더해갔다. 확실하게 본선행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승전보`와도 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은 아자디 스타디움이었다. 이란이 후반 19분 시리아에 2-1 역전골을 터뜨린 것이다.
시리아가 두 골을 넣지 않고,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이 패하지 않는 한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남은 시간은 26분.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의 공격도 만만치 않아 안심할 수 없었다. 20여 분간 이어진 공방은 타슈켄트도 테헤란도 소득이 없었다.
그러던 후반 40분 이동국의 헤딩슛이 다시 크로스바에 막혔다. 세 번째 골대 강타였다. 시간은 90분을 향해갔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먼저 끝났다.
이때까지 이란이 2-1로 계속 앞서가면서 한국 축구의 본선행이 예감됐다. 그러나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일렀다.
후반 추가시간 시리아가 한 골을 만회해 2-2 동점이 된 것이다. 1분 이상의 남은 시간이 있었다. 1분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란과 시리아도 2-2로 경기가 끝난 것이다. 초조함과 불안함이 금세 환호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란 시리아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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