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직 사퇴...김무성? 유승민?

입력 2017-09-07 09:50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7일 자신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전체회의에 참석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안보와 민생의 야당 대표로서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불찰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바른정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어려울 때 대표직을 떠나게 돼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만 모든 진실과 결백을 검찰에서 떳떳하게 밝힐 것이며, 바른정당이 개혁보수의 길을 굳건히 갈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사퇴는 지난 6월 26일 당원대표자회의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지 74일만이다.

이 대표가 조기 낙마함에 따라 바른정당은 새 리더십을 위한 후속 논의에 즉각 착수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직후 꾸준히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

즉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비대위 체제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자는 말부터 일단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주장까지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의 최대주주인 김무성 의원,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의 `구원 등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의 중도 하차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및 연대 등 보수진영 내 통합논의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자강론`, 즉 바른정당의 독자 생존을 가장 강하게 주장해온 이 대표가 물러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새 리더십 구성 문제 및 보수진영 통합 문제 등을 놓고 바른정당 내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한 여성 사업가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현금과 명품가방 등 6천만 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업가가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을 밝혀달라`고 진정을 제출함에 따라 현재 형사3부에 사건을 배당해 조사 중이다.

이 대표는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돈을 빌린 적은 있으나 모두 갚아 문제가 될 게 없다"며 이 사업가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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