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장에 이동걸 교수…금융권 인사 속도

입력 2017-09-07 17:03  

    국책은행장 잇따라 내정


    <앵커>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오늘은 한국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행장을 잇따라 임명 제청했습니다.

    나머지 금융 유관단체장과 국책은행장 등 미뤄졌던 인사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차기 KDB산업은행장으로 내정된 이동걸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진보 경제학자로 분류됩니다.

    이 내정자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으며, 지난해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의 가계부채 대책 설계에도 참여했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떠난 수출입은행장에 내정된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은 사장 역시 참여정부 시절 경제보좌관실에 근무했고, 기재부 관료 출신의 국제금융통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틀새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위원회가 관할하는 유관기관장이 일제히 내정됨에 따라 나머지 금융단체장 교체도 빨라질 전망입니다.

    현재 공석이거나 후임 인선에 들어간 금융 유관기관은 한국거래소, SGI서울보증, 수협은행 등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대표적 친박 인사로 꼽히던 정찬우 전 이사장이 물러나 금융권 인사 개편의 신호탄이 됐습니다.

    현재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에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반 년째 공석으로 남아있는 SGI서울보증 사장은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위원 가운데 결정될 전망입니다.

    행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h수협은행, 협회장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연합회와 손해보험협회의 후임 인선은 안갯속입니다.

    손해보험협회는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나명현 전 현대해상 상근감사 등이, 은행연합회장에는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과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이 거론됩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수장 교체에 따라 서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출신 고위직 인사들의 후속 인사를 서둘러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금융기관 주요 인선이 속도를 내면서 정책금융 개혁과 관련 정책들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다만 민간 출신의 금감원장이 특정 회사에 이해관계가 쏠릴 수 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나오고 있고, 학계에 오래 몸 담았던 인사들은 현장 경험과 조직 장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이를 해소해야하는 숙제도 떠안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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