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한국-이탈리아 16강전 직후 히딩크 감독과 주장 홍명보의 포옹. (사진=SBS중계방송 캡처) |
히딩크는 러시아를 잘 안다…신태용 감독 입장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 거스 히딩크(70·네덜란드)가 한국대표팀 부임설에 휩싸인 가운데 신태용(46) 감독이 입장을 밝혔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신 감독은 히딩크 부임설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고 돌아오는 길에 듣게 돼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은 우리나라 축구 영웅이다. 그분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2002년 월드컵 시절을 그리워한 여론에 대해)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당시는 개최국이라서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연맹에서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02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는 대표팀이 오랫동안 합숙을 했다"며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협회에서 단 1%도 부족함 없이 채워줬다"고 떠올렸다.
신 감독은 "국민이 보기에 답답했던 것을 인정한다"며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이 목표였다. 내용상의 아쉬움이 있더라도 결과(본선진출)를 우선으로 생각했다. 경기력 논란에 대해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선에 진출했으니 지금까지 답답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시원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공격적으로 가면서 강팀하고 붙어도 투쟁력 있게 하겠다"며 "아기자기한 패스축구를 하면서 백패스보다는 전진패스를 위주로 공격축구를 구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한 언론사는 히딩크 감독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히딩크가 한국 국민이 원한다면 대표팀 감독을 맡을 의사를 밝혔다고 단독 보도했다.
히딩크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명장이다. 1998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끌었다. 이후 2002 한일월드컵 대한민국 4강, 2006년 독일월드컵 호주 16강, 2008 유럽선수권 러시아 4강 등을 일궜다.
클럽팀에서도 경력을 이어갔다. 아인트호벤, 페네르바체, 발렌시아, 레알 마드리드, 베티스, 첼시, 안지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클럽을 지도하며 국제적인 경험을 쌓았다. 첼시에서 두 번이나 ‘소방수 역할’을 하며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50·러시아)의 신뢰를 얻었다.
히딩크는 러시아대표팀을 4년간 지도했다. 내년 월드컵은 ‘러시아’에서 열리기 때문에 히딩크가 부임하면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최적의 훈련장소를 선점하고 강팀과 평가전을 주선할 수도 있다. 검증된 지도자 실력과 함께 ‘국제적 인맥’을 통한 환경적인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히딩크와 첼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러시아)는 절친한 사이다. 히딩크가 부임하면 유망한 태극전사가 첼시로 이적하는 그림이 자연스럽게 예상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 축구팬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신태용 감독에게 정말 실례되고 미안하지만, 남은 9개월 히딩크가 한국대표팀의 ‘소방수’가 되길 바란다”며 “신태용 감독은 홍명보 전 감독의 안타까운 절차를 밟아선 안 된다.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시간이 부족하다. 2018년 월드컵 이후 ‘4년 임기’를 보장하고 장기적으로 한국축구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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