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 美상륙 카운트다운..항공모함까지 출동

입력 2017-09-09 10:16  

허리케인 `어마` 美상륙 임박…플로리다 전체주민 "대피준비"
카테고리 5→4등급 강등…여전히 시속 250㎞ 강풍 위력
카리브해서 10여명 사망…플로리다 9일밤∼10일 새벽 상륙
한꺼번에 몰린 대피차량으로 극심한 도로정체…생필품.주유소기름 동나기도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본토를 위협하고 있다. 대서양에서 발생한 역대 최강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사회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것.

허리케인 어마가 강타할 것으로 우려하는 미 플로리다 주는 전체 주민에게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8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어마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남동쪽으로 795㎞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시속 20㎞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플로리다에는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속 298㎞의 강풍을 동반해 허리케인 분류상 최고 위력인 카테고리 5등급으로 50시간 넘게 유지했던 어마는 카리브해 북부 영국령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를 지나면서 세력이 다소 약해져 카테고리 4등급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시속 250㎞의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남아있다.

카리브해 섬들을 바부다, 생 마르텡, 버진제도,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순으로 휩쓸고 지나온 어마는 곧 바하마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 어마가 해안에 상륙하면 최고 6m의 해일이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어마가 휩쓸고 간 카리브해 섬들에서는 이미 1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정전으로 인구의 절방인 100만 명 이상이 암흑 속에서 밤을 지새웠다.

바부다 섬에서는 전체 건물의 90%, 생 마르텡 섬에서는 60%가 파괴됐다.

생 마르텡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저택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케인 어마 상륙이 임박한 플로리다에서는 주민 차량들의 대피 행렬로 US 1번 도로를 비롯해 주요 간선도로에 극심한 체증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마트에는 생수와 생필품이 동 났고, 주유소에는 기름이 없어 주유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에서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20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사우스 플로리다 전역에서 대피한 주민이 50만 명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도 휴양객과 직원 대피령이 내려졌다. 마라라고 리조트는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하는 곳이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플로리다 주 전체 2천 만 명의 주민들이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어마가 직접 강타한다고 봤을 때 그런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콧 지사는 주민들에게 "절대 대피령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집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가족과 여러분의 삶은 결코 다시 지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북동쪽에 있는 미 동남부 조지아 주의 네이선 딜 지사도 주민들에게 9일부터 대피준비를 하도록 명령했다.

이런 가운데 카테고리 3등급인 또 다른 허리케인 `호세`가 카리브해 북동부를 향하고 있고, 카테고리 1등급의 `카티아`도 멕시코만 일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美해군, `어마` 피해 구호 위해 항모 투입 = 미국 해군은 9일 밤(현지시간) 플로리다 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는 허리케인 `어마`의 피해에 대비해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투입했다.

해군은 이날 성명에서 만약 인도적 구호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과 호위함, 수륙양용함, 구축함 등을 인근 해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이들 군함은 의료 지원, 해상 대민 작전, 해상 안보, 원정 물자 보급 지원, 항공 이송 지원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마는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가운데 역사상 가장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카리브해 섬들을 강타하며 큰 피해를 내고 세력이 4등급으로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250km의 강풍을 동반한 채 미국 남동부로 북진 중이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어마가 해안에 상륙하면 최고 6m의 해일이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MLB 탬파베이-양키스전, 메츠 홈구장서 개최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가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의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9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가 오는 12일부터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치를 예정이던 양키스와 3연전을 뉴욕 메츠의 홈 구장인 시티필드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서양에서 발생한 역대 최강 허리케인 `어마`가 이번 주말 플로리다 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측된 데 따른 조처다.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도 경기 장소로 고려했으나 선수단 숙소로 쓸 호텔 방이 부족해 결국 시티필드에서 치르기로 했다.

앞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시 전체가 물에 잠긴 탓에 지난달 30일부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3연전을 안방인 미닛 메이드 파크가 아닌 중립 지역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전에도 양키스가 뉴욕을 연고지로 함께 쓰는 메츠의 홈 구장에서 메츠가 아닌 다른 팀과 경기한 적이 있다.

양키스는 양키스타디움 리모델링으로 1974∼1975시즌 홈경기 모두를 당시 메츠 홈구장이었던 시어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1998년에는 양키스타디움 관중석 상단에서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홈경기 장소를 역시 시어 스타디움으로 옮겼다.

허리케인 어마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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