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까지 겹쳐 출근길 시내도로 마비
부산 침수지역이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11일 집중호우가 내린 부산시 수영구 망미초등학교 인근에서 차량 1대가 물에 잠겨 119구조대원이 현장 수색을 벌이고 있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부산 침수지역에 대한 질문도 폭주하고 있다.
부산이 고향인 외지 사람들은 11일 오전 시간당 116㎜의 장대비가 내린 부산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면서 ‘안부를 묻는’ 전화에 집중하고 있는 형국이다.
부산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1분 중구 동광동에서 샌드위치 패널 등으로 지은 1∼2층짜리 주택 3채가 잇따라 무너졌다.
다행히 주민 1명이 붕괴 직전 건물 밖으로 나왔고, 119구조대가 추가 붕괴를 우려해 옆 건물에 있는 노인 1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소방본부는 "현재까지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건물 잔해를 걷어내며 수색을 해봐야 정확한 피해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서구 천마산터널 공사현장 부근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주차된 차량 대여섯대를 덮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오전 7시 27분에는 연제구 거제동의 한 굴다리 아래에 차량이 고립돼 6명이 구조됐다.
오전 8시에는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노인정이 침수돼 노인 2명이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오전 9시에는 해운대구 중동에서 침수된 한 반지하 주택에서 여성 1명이 가까스로 구조됐고 비슷한 시각 영도구 동삼동의 한 맨션 1층에서는 안방까지 물이 들어온다는 주민의 구조 요청이 있었다.
부산소방본부는 오전 11시까지 168건의 구조요청 신고를 접수했고, 출근길에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오전 8시 28분 금정구 장전동 금정산 고벌대 부근에서 금정산성을 오가는 셔틀버스와 K7 승용차 간의 접촉사고가 발생해 25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풍과 집중호우로 오전 10시 현재 김해공항에서 항공기 11편이 결항했고 4편은 일본 후쿠오카 등지로 회항했으며 12편의 항공기가 지연 운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시교육청은 등굣길 사고 등을 우려해 시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 휴업하도록 했다.
부산기상청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집계한 부산의 주요 지역별 누적강수량은 가덕도 283.5㎜, 남구 대연동 271.0㎜, 해운대구 231.5㎜, 사하구 256.5㎜, 남항 266.5㎜ 등이다.
이날 부산에는 오전 3시를 전후로 비가 내렸고, 시간당 최고 116㎜의 그야말로 물 폭탄이 쏟아졌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서쪽에서 오는 비구름이 조금 남아있어서 오늘 밤까지 부산과 울산지역에는 50∼100㎜, 경남 내륙지역에는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침수 지역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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