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일부 리더들의 문제점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왜 우리 사회 리더들의 자질 문제가 끊이지 않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잘못된 기준으로 엘리트가 선발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학 입학시험, 고등고시가 대표적이다. 명문 대학에 입학하거나 고등고시를 패스하는 것은 곧 우리사회의 리더 그룹으로 들어가는 대표적인 경로이지만 올바른 심사기준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본질적인 엘리트의 자질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몇 년 전부터 대학입시에서 수능시험 점수 중심의 선발방식을 자기소개서, 논술, 면접 등을 통해 엘리트 선발 방식을 다원화하고 있다. 이 또한 진일보 한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자기소개서, 논술, 면접을 통해 무엇을 측정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적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엘리트는 인성, 사회성, 지적능력 이상 3가지를 평가하여 선발하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핵심 주장이다.
첫째, 인성 요인이다. 인성이란 개인이 지니고 있는 심적 안정성, 정직성, 열정, 집중력, 겸손, 윤리의식, 적극성, 선한 의지, 맑은 심상, 직관력, 감수성 등과 같은 개인의 마음 상태를 말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인성을 측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정임을 인정한다. 그래서 예술 활동 경력으로 측정하자는 것이다. 음악콩쿠르나 미술대회 등에서 입상한 사람들일수록 위에서 열거한 인성의 하위 요소들이 발달했을 가능성 때문이다. 우선 심성이 맑고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예술 활동이 오래할 수록 집중력, 감수성, 직관력, 성실성 등이 발달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대학입시에서 이 경험을 측정하고 있다. 측정 방법은 자기소개서, 면접을 이용하면 된다.
둘째, 사회성 요인이다. 개인의 인성이 그 사람의 내부의 심적 상태를 말한다면 사회성은 그 사람이 외부인과 상호작용하는 태도를 말한다. 대표적인 몇몇 하위 요소들을 손꼽으라면 사교성, 친화력, 판단력, 용기, 지휘력, 희생정신, 봉사정신, 공익적 태도, 애정, 의리, 예절 등 남들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요인들이다. 사회성은 리더십 경력으로 측정하자. 역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그리고 면접을 통해 측정 가능하다. 과거의 이력 중에서 그 사람이 어느 정도 리더 역할을 수행했는지 확인하고 점수를 부과하는 방법이다. 초중등고등학교, 교회나 자선단체 등에서 얼마나 많은 기간 동안,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지 수행했는지, 그 조직이 어떻게 변화 발전 했는지 평가하면 된다. 이 사회성 평가는 앞의 인성 평가 시에 누락된 하위 요인들의 한계를 다양하게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아무리 작은 모임의 리더였더라도 그 사람의 주변 사람들이 보는 눈은 제3자 보다 정확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지적 요인이다. 필자가 말하는 지적능력은 `기억력이 높은 사람`이 아니다. 비판적 사고력, 분석적 사고력, 종합적 사고력을 말한다. 비판적 사고력은 기존의 상식이나 주장, 이론 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으로 관조하는 태도를 말한다. 분석적 능력이란 특정 현상과 현상 간의 인과성에 대하여 잘게 나누어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종합적 사고력은 비판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를 거치면서 균형 있게 현상을 이해하고 보편성을 발견하는 능력을 말한다. 지적능력 평가방식은 현재의 수능시험 점수와 논술평가를 5:5 정도로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논술은 특정 주제에 대하여 얼마나 비판적으로 사고하는지, 얼마나 분석적으로 사고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를 얼마나 종합적 사고하는지를 평가하는 수단이어야 한다.
필자인 지식펜 박원수 대표는 우리사회의 수많은 문제들이 엘리트 선발 방식의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감히 주장한다. 인지도가 높은 수도권 대학교에서 필자의 제안을 수용한다면 우리 사회의 많은 변화들이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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