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철길옆 건물 화재 전동차로 번져…300명 피난 '아찔'

입력 2017-09-11 18:25  


일본 도쿄(東京)에서 철로 옆 건물에서 난 불이 전동차에 옮겨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5분께 도쿄도 시부야(澁谷)구 주택가의 철로 바로 옆에 위치한 3층 건물에서 불이 났다.

마침 이 지점에 접근하던 민영전철 오다큐(小田急) 전동차는 당초 화재가 난 지점을 통과할 예정이었지만, 의도치 않게 불이 난 건물 바로 앞에 멈춰섰다.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이 인근 건널목에 설치된 긴급 정지 버튼을 누르면서 전동차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긴급정지를 한 곳이 하필 화재가 난 건물 바로 옆이었고, 이 때문에 전동차 앞에서 2번째 칸의 차량 겉면 윗부분에 불이 옮겨붙었다.
과하게 신속한 대응을 한 것이 건물 화재가 전동차에 옮겨붙는 흔치 않은 상황을 만든 것이다.
화재가 난 건물은 철로에서 불과 몇m 가량 떨어진 곳이다. 다양한 민·공영 전차가 다니는 일본에서는 주택이나 건물 바로 옆에 설치된 철로를 전동차가 달리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300여 명의 승객들은 차내 안내방송에 따라 전동차 후방부로 대피했지만, 기관사가 차량을 전진했다가 멈추는 바람에 다시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전동차가 전진한 탓에 승객들이 모여있는 후방부가 화재 지점과 가까운 곳으로 옮겨진 것이다.

승객들은 결국 신속하게 전동차에서 내려 안전한 곳으로 피했지만, 전동차가 화재 지점 부근에서 우왕좌왕한 것을 알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오다큐 전철 측은 "(기관사의) 대응에 틀린 것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화재현장 바로 옆에 긴급정지를 하게 됐다"며 "전동차에 불이 난 경로를 상세히 조사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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