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구획증후군 문근영에 대한 영화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개막작 `유리정원` 주연 배우인 문근영이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했기 때문.
지난 2월 급성구획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아 활동을 중단했던 문근영은 영화제를 통해 복귀했는데 ‘급성구획증후군 문근영’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실검으로 등극했다. 팬들은 문근영의 컴백에 ‘환영한다’ ‘앞으로는 아프지 않길 바라’ ‘영원히 국민 여동생으로 남길’ 등의 의견을 개진 중이다.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Glass Garden)은 신수원 감독의 작품이다. 신 감독은 첫 장편 `레인보우`(2010)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단편 `순환선`(2012)으로 프랑스 칸영화제 비평주간 카날플뤼상을 받았다.
두 번째 장편 `명왕성`(2013)은 부산국제영화제를 거쳐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분에 초청됐고 세 번째 장편 `마돈나`(2015)는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선정됐다.
개막작으로 한국 작품이 선정되기는 2011년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 2016년 장률 감독의 `춘몽`에 이어 세 번째다.
`유리정원`은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해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재연(문근영)과 그녀를 훔쳐보며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 지훈(김태훈)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여인의 사랑과 아픔을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절묘하게 그려낸다. 동물적 욕망과 질서로 가득 한 세상에서 식물로 살아야 하는 여자의 가슴 아픈 복수극이기도 하다.
급성구획증후근으로 수술을 받은 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문근영이 식물을 닮은 비련의 여인을 연기한다.
신수원 감독은 1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생애 처음으로 개막작으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유리정원`은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한 과학자가 좌절을 겪은 뒤 숲으로 돌아가 무명 소설가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간의 욕망에 의해 한 청춘 과학도가 희망과 꿈을 접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자연처럼 공조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한 집단의 욕망 때문에 부산영화제 역시 힘든 길을 걸었다"면서 "`유리정원`이 지향하는 공존의 가치처럼 부산영화제도 생명력을 갖고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로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근영은 "제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제 작품을 갖고 영화제를 방문하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영화 속 재연 캐릭터는 기존에 접해볼 수 없는 캐릭터여서 매력적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한동안 재연의 감정들이 남아서 힘들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급성구획증후군 진단을 받고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치료에 전념해온 문근영은 건강이 회복되며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식적인 활동을 재개한다.
급성구획증후군 문근영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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