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로 결제"…진화하는 생체인증 서비스

박해린 기자

입력 2017-09-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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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지문이나 홍채 등 신체의 일부를 사용해 본인을 인증하는 결제 방식 이용해 보셨나요?

    편리하긴 하지만, 관련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이용해야 하는 등 제약도 따랐는데요.

    최근엔 휴대폰 사양이나 기종에 구애받지 않고도 본인을 인증할 수 있는 새로운 생체 인증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권이 사용이 번거로운 공인인증서를 대신할 생체인증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BC카드는 모바일 결제 시 비밀번호 대신 목소리를 통해 간편하게 본인을 인증할 수 있는 ‘음성결제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홍채나 지문인식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모델과 사양 등에서 제한받지만, 음성 인증 서비스는 특별한 장치가 필요 없어 모든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인터뷰>최신구/핀테크기획팀

    “현재 지문·음성인식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 외에 안면 인증 등 신기술을 검토하고 있고 궁극적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 카드나 휴대폰 없이 바이오정보 입력만으로 결제하는 것까지 폭 넓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ABL생명은 고객이 영업점이나 고객센터를 방문해야만 진행할 수 있었던 업무를 어디서든 처리할 수 있도록 ‘화상인증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신분증 전송 후 본인 인증을 마치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보험 계약 대출, 해지, 감액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 도입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체 상담 고객 중 42%에 해당하는 고객이 화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이용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존 전화 상담 서비스로는 본인임을 인증하기에 한계가 있어 처리하지 못했던 업무도 화상 서비스를 통해선 이용할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생체 인증 서비스가 급격히 발전하는 만큼, 정보 유출 등 금융 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사후 소비자 보호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인터뷰> 황인창/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사고가 벌어졌을 때 소비자 보호를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한데 그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정확도가 95%에서 99%로 가는게 중요하다기보다 사고가 벌어졌을 때 어떤 형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금융권 생체인증서비스.

    핀테크 산업 성장을 위한 규제 완화와 함께, 향후 이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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