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3끼 준비 "고교 급식노동자 감당못할 중노동"

입력 2017-09-12 14:45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이 급식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지부는 "급식노동자들 중에서도 특히 2∼3끼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급식노동자들은 이제 더이상 견디지 못할 지경"이라며 "초·중학교 영양사가 보통 하루 한 끼 식단을 짜는 데 비해 2∼3끼 준비를 하는 고등학교 급식실 영양사는 세 끼의 식단을 짜고 세 끼의 식재료를 입찰하는 등 세 명이 할 일을 한 명이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2∼3식을 준비해야 하는 조리사·조리실무사의 경우 중식 한 끼 제공도 힘든 중노동을 하루에 두 번, 세 번 반복하고 있다"며 "게다가 고학년이 될 수록 식재료 양도 증가하는데 이런데도 학생 수당 급식노동자 배치 인원은 초·중·고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도내의 한 고등학교 급식노동자가 아픈데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출근했다가 결국 갈비뼈가 부러져 입원한 사례도 있었다"며 "노동환경을 개선하려면 급식노동자 1명이 감당하는 학생 수를 100명 선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지부는 "더 이상 묵묵히 일하다가는 몸도 마음도 망가지는 사태가 발생할 것 같아 절박한 심정으로 나섰다"며 "학교급식 질을 높이고 싶다면 현장에서 일하는 급식노동자들 노동환경부터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경남에서 현재 급식노동자 1명 당 감당하는 학생 인원은 초등학교의 경우 147명(전국 평균 159명), 중학교 147명(〃 145명), 고등학교 147명(〃 14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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