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청장·구의원 '폭우 속 외유'.. 충북 데자뷰?

입력 2017-09-13 11:00  


부산 동구청장 및 구의원들이 폭우 속 해외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은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11일 오전 재래시장 상인회장 등과 함께 중국 상해로 선진 축제 시찰을 한다며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지역에 9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기상청 관측이래 가장 많은 263.2㎜의 비가 내리면서 관내 곳곳에 수해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특히 동구 지역 내 부산진시장, 부산평화시장 등 일부 재래시장과 가구거리 일부 점포 지하가 물에 잠겼고 물품 일부는 피해가 났다. 상습 침수지인 자성대 일대에는 배수펌프가 가동 타이밍을 놓치면서 침수돼 축대 일부가 무너지고 주변 차량 정비소들이 침수 피해를 봤다.
반면 비 피해로 주택 3채가 무너지고 저지대 침수 피해를 본 바로 인접 구인 중구의 경우 구청장이 전날 오후와 이날 오전 잇따라 피해 지역을 돌며 주민을 위로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동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아침 일찍 출발해 피해 상황을 알지 못했고 외국에서 관내 피해 상황을 접한 뒤 현재 국내로 급히 귀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산 동구의회에 따르면 구의원 6명은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이날 오전 `선진국 도시재생 사례 탐방`을 주제로 8박 10일간의 유럽 연수를 떠났다.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지의 도심재생 지역을 둘러보기 위한 것으로 몇 달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었으나, 적절치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구의회의 한 관계자는 "전날 오전 비가 많이 내리기는 했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충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청주에서 수해가 발생한 지 이틀 뒤인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중도귀국했다. 이중 자유한국당 김학철 의원은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빗대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어 당으로부터 공개사과와 출석정지 30일의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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