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구의원과 구청장이 최악의 물난리 속에 해외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사고 있다.
12일 부산 동구의회에 따르면, 구의원 6명은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이날 오전 `선진국 도시재생 사례 탐방`을 주제로 8박 10일간의 유럽 연수를 떠났다.
이는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지의 도심재생 지역을 둘러보기 위한 것으로 몇 달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부산 지역에 263.2㎜의 기록적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 물난리가 난 상황이어서 연수를 강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동구 지역 내 부산진시장, 부산평화시장 등 일부 재래시장과 가구거리 일부 점포 지하가 물에 잠겼고 물품 일부는 피해가 났다. 상습 침수지인 자성대 일대에는 배수펌프가 가동 타이밍을 놓치면서 침수돼 축대 일부가 무너지고 주변 차량 정비소들이 침수 피해를 봤다.
구의회의 한 관계자는 “전날 오전 비가 많이 내리기는 했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일정을 그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삼석 동구청장의 경우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11일 오전 재래시장 상인회장 등과 함께 중국 상해로 선진 축제 시찰을 한다며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접 구인 중구 구청장이 잇따라 침수피해 지역을 돌며 주민을 위로한 것과 다른 행보다.
동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아침 일찍 출발해 피해 상황을 알지 못했고 외국에서 관내 피해 상황을 접한 뒤 현재 국내로 급히 귀국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동구청장 해외연수 논란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