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거리 다니기 두렵기도 하지만 팬들 응원받던 시절 그립다"
강정호에 대한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도 그럴 거이 곧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나는 강정호가 19일 광주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기 때문.
강정호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 사고를 일으켰고,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정상에서 완전히 추락했다. 강정호는 KBO리그 출신 한국인 야수 중 가장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한 선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15년 9월 18일 주자의 거친 태클(크리스 코글란)에 한 번 쓰러졌던 강정호는 길고 지루한 재활을 마치고 팬들의 환호 속에 2016년 5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방문 경기에서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시원한 홈런포로 작렬했다.
경기장 안에서 일어난 사고는 이렇게 극복할 수 있었다. 그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 일으킨 충격적 사고에, 강정호를 불쾌한 시선으로 보는 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2016년 12월 음주 사고를 일으킨 강정호는 아직 일어서지 못했다.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강정호는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물론 2018시즌 강정호의 행보 역시 비관적이다. 부상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비자 문제와 싸늘한 여론은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강정호는 무릎 수술을 받았던 때보다 더 오래 그라운드를 떠나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광주에서 만난 강정호는 "모두 내 잘못이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1년 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고 고개를 숙이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가장 화려했던 기억도 떠올린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출근 시간에 강정호 선수의 기록을 확인한다`는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때가 그립다"고 했다.
강정호는 여전히 미안하고 불안한 마음속에 다시 배트와 글러브를 잡는다. 강정호는 곧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나 도미니칸리그에서 뛴다. "강정호가 꼭 필요하다"는 피츠버그 구단이 주선한 자리다.
강정호는 “팬들의 응원이 그립다”라며 “또 동료와 함께 뛰며 승리를 일구는 기분.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출근 시간에 강정호의 경기 결과를 확인한다`는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미국에서 홀로 생활하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재밌게 생활했다. 그 시절이 그립다”고 말했다.
강정호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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