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부동산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 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쓰고 건설사들도 아파트 분양을 꺼렸던 곳이 최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최근 대부분 소진된 데다 전매제한이 풀린 분양권에는 웃돈도 붙었다. 집값도 오름세가 완연하고, 분양을 앞둔 단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남북관계 긴장 완화 기대감과 각종 교통호재로 인한 미래가치도 부동산 시장에 반영 중이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10조원 규모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돼 첨단산업 도시로서 모양새도 갖추고 있다.
◇파주 부동산시장 격세지감(隔世之感)…미분양↓, 프리미엄↑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파주시 미분양 물량은 4285가구로 전국 시,군,구 중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었다. 2014년~2015년 2년간 집값은 3.20%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7.45%, 전국 평균 7.4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이 분양을 꺼려 지난해 파주시 아파트 분양은 단 한 가구도 없었다.
이랬던 곳이 최근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미분양은 저층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분양권 손 바뀜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3월 10가구 미만이었던 파주 분양권 전매는 작년 12월 142건을 기록했다. 올해도 매월 100건 이상이 거래 중이다. 최근 1년(2016년 6월~2017년 6월)간 분양권은 1410건이 거래돼 남양주(1271건), 광명(1096건) 보다 많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내년 4월 입주하는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 전용면적 59㎡는 최근 분양가(로열층 기준 2억7000만 원) 대비 2000만 원이 오른 2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파주 힐스테이트 운정` 전용면적 59㎡도 10층 이상이 분양가 2억7000만 원에서 3000만 원이 오른 3억 원에 분양권이 팔렸다.
기존 아파트값도 오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파주시 아파트 매매값은 1년 사이(2016년 8월~2017년 8월) 3.12% 상승해 경기도 평균(2.07%)을 웃돈다.
◇서울 접근성 빨라지고, LGD 대규모 투자 기업도시
전문가들은 최근 파주 일대 아파트가 주목받는 건 운정신도시가 점차 신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데다 새 정부 들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교통 호재 등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2020년에 서울문산고속도로가 뚫리면 임진각에서 DMC역까지 도달 시간이 39분 정도로 단축될 예정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도 파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GTX A노선은 파주~일산~삼성~동탄 구간을 잇는 철도다. 파주~일산 구간은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으며, GTX 개통시 파주에서 강남(삼성)까지는 30분 내에 닿을 수 있다. 또 2020년 개통예정인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도 서울 접근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파주 대표기업 LG디스플레이는 파주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2015년 11월 착공한 P10은 축구장 14개 넓이(10만1230㎡)로 투자금액만 10조 원에 이를 전망이며 첨단 산업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아파트 분양도 적어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가치도 높아 완판을 잇고 있다. 동문건설은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 668-9 일대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을 최근 100% 분양 완료했다고 밝혔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2층 5개 동 409가구다. 전용면적 59㎡으로만 구성되며 이는 문산에서 일반분양 기준으로 12년 만에 선보이는 소형아파트다.
분양가는 2억 원을 넘지 않아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4억2619만원, 출처: KB부동산)의 절반도 안 된다. 입주는 2020년 3월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