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화산 '대참사' 또? 끝없는 피난길...공포감 최고조

발리 아궁화산 지하지진 연일 증가세…24일에만 920회 발생
지하 60㎞ 이내 `얕은 지진` 비율도 상승…"마그마 이동"



발리 화산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궁 화산 지하에서 발생하는 화산지진이 갈수록 횟수를 더해가고 있기 때문.

‘발리 화산’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실검에 등극한 상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24일 하루 동안 아궁 화산 지하에서 모두 920건의 화산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일 화산지진 발생건수(447건)의 갑절이 넘는 횟수다.

발리 아궁 화산 지하에서 발생하는 화산지진은 20일 571건, 21일 674건, 22일 702건 등으로 연일 증가세를 보여왔다.

23일에는 662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같은날 오후부터는 다시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측면은 지표면으로부터 60㎞ 이내에서 발생하는 얕은 지진의 비율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PVMBG에 따르면 19일 4.5%(20건)와 20일 1.4%(8건)에 불과했던 얕은 지진의 비율은 21일 12.2%(82건), 22일 17.0%(119건), 23일 26.0%(172건), 24일 38.0%(350건)로 빠르게 높아졌다.

25일 오전 0시부터 6시 사이에는 전체 화산지진(227건)의 절반에 육박하는 102건이 얕은 지진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PVMBG 당국자들은 "얕은 화산지진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22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6.0∼7.5㎞였던 대피구역을 반경 9.0∼12.0㎞로 확대했다.

발리 화산 분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아궁 화산 주변에선 피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전날까지 3만5천명이 넘는 주민이 임시대피소에 수용됐다고 밝혔지만, 친지와 친척에게 의탁한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로 발리 화산에 따른 대피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된다.

발리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으며, 당시에는 인근 주민 110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발리 화산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