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결국 폐업하는 면세점이 나왔습니다.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평택항에 위치한 하나면세점은 사드 보복에 따른 경영난으로 오는 30일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나면세점은 지난 1일 평택시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시는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30일 정식으로 하나면세점에 대한 면세허가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면세점은 주로 평택항을 통해 입항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해왔으나 사드 보복 이후 입항객이 크게 줄어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면세점의 손실액은 지난 3월 15일 이후 6개월간 총 36억4000만원에 달합니다. 이에 하나면세점은 평택시 측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평택시가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폐업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소·중견 면세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특허권을 획득한 평창 알펜시아 면세점은 당초 지난 4월에 문을 열 예정이었다가 6월로 오픈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사동에 위치한 SM면세점 역시 분기에 7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지하 1층과 지상 5~6층 매장 등 점포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규모가 큰 공항면세점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자 한화갤러리아는 올 초부터 연봉 일부 반납과 상여금 축소 등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나 결국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습니다.
업계 1위, 글로벌 2위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도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임대료가 인하되지 않으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습니다. 사드 배치 이후 실적이 고꾸라진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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