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한국 상륙 임박...정부는 뒷짐만

입력 2017-09-28 17:27  



    <앵커>

    '유통 공룡' 아마존의 공습에 미국의 유통업계 전체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미 2년 전부터 국내에도 진출했지만 유독 한국에선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국 상품의 해외 판로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인데요.

    아마존이 움직이기 시작했단 평가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유통공룡 아마존’이 한국 판매자들에게 185개국 3억명 시장을 열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스톱 주문 처리 서비스 ‘FBA’와 한국 전담팀 등 한국 판매자에 특화된 서비스도 선보입니다.

    각 나라별 물류 창고 운영과 배송, 반품 등의 고객 응대서비스는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제품 판매에만 전념할 수 있게 지원하겠단 겁니다.

    <인터뷰> 박준모 아마존 글로벌 셀링 대표

    “한국은 이커머스 시장이 상당히 잘 발달돼 있습니다. 시장만 잘 발달돼 있는 게 아니라 제품 품질도 상당히 좋습니다. 이커머스에 대한 경험과 지식, 좋은 제품을 갖고 있는 셀러들이 많은데 해외판매는 초기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아마존글로벌셀링이 한국 셀러들에게 큰 기회가 될 거라 판단합니다”

    하지만 마켓 플레이스로 한국에 진출할 지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인터뷰> 신디 타이 아마존글로벌셀링 아태지역 부사장

    “죄송하지만 한국 시장 확장계획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아마존 정책상 미래계획에 대해선 밝힐 수가 없습니다"

    업계 일각에선 아마존이 기존 전자상거래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2001년 이후 지난 15년간 연평균 22%에 달하는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65조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전자상거래 혁신의 상징 '아마존'의 한국 상륙 가능성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혁신과제는 단 11개, 2017년 예산안(429조원) 가운데 혁신성장 예산은 2조원으로 0.4%에 불과합니다.

    물류센터 제품 정리부터 배송까지 무인화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아마존에 대응하지 못하면 한국 유통업계가 위기에 처할 수 있는 만큼 국가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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