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매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내세우며 제도적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한 벤처기업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의 인지 능력이 점차 저하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다양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가족 및 공동체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질병이다.
국내 치매 환자는 증가 추세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2017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2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이에 복지부는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인프로 구축과 운영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에 내년에만 약 5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운데 신기술 바이오 벤처기업 아리바이오(대표이사 성수현)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서)를 미국 FDA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져 이목을 끌고 있다.
그간 급증하는 치매 발병률에도 불구하고 관련 신약은 2003년 `에빅사` 이후 14년간 개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아리바이오의 치매치료제 `AR1001`이 FDA의 IND 승인을 얻어 치매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AR1001`은 신경세포 생존과 시냅스 손상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하여 인지기능 및 기억력을 개선하는 메커니즘의 약물로서, 치매치료에서는 이례적으로 `PDE-5(Phosphodiesterase 5)`를 억제하여 뇌신경 생장인자인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의 증가를 유도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이다.
이와 같은 `AR1001`의 약리기전은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의 감소를 목표로 하는 기존 신약개발 연구와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에 기초한 것으로, 연구 초기부터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FDA의 IND 승인 시 아리바이오는 아리조나 의대 배너 알츠하이머 연구소(Banner Alzheimer`s Institute)의 Tailot 교수를 중심으로 미국 내 12개 기관에서 55세 이상의 알츠하이머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혈관성 치매에 관한 임상시험 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리바이오 신약연구소장 김문환 박사는 "`AR1001`은 이미 동물모델에서 인지기능 및 기억력 증가효능이 증명되었고, 임상시험에서도 약물 안정성이 확보된바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수행할 임상 2상 시험계획에 관하여도 이미 FDA 사전검토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IND 승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아리바이오는 의학연구개발 분야에 관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및 가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앞장서는 바이오 기업으로서, 이번 `AR1001` IND 신청과 더불어 폐혈증 치료제인 `AR1003`의 개발도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혈증 치료제 `AR1003`은 2018년 초 FDA 임상 1상 승인을 위한 IND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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