헵번이 보던 '티파니에서 아침을' 대본 9억7천만원에 낙찰

입력 2017-09-28 17:40  


`만인의 연인`으로 불렸던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애장품들이 27일(현지시간) 열린 경매에서 총 71억원에 낙찰됐다.
특히 헵번의 손때가 묻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대본은 영화 대본 경매 역사상 최고 금액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헵번의 생전 흔적이 담긴 영화 대본과 편지, 그림, 옷, 액세서리 등이 이날 영국 런던 크리스티 본사에서 열린 `오드리 헵번의 개인소장품` 경매에 출품됐다. 물품들은 이날 총 463만5천500 파운드(약 71억원)에 낙찰됐다.
특히 이번 경매에 부쳐진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대본은 63만2천750 파운드(9억8천만원)에 팔려 대본 경매 역사상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헵번이 직접 그린 유화 `내 정원의 꽃들`도 22만4천750 파운드(3억5천만원)에 팔렸다.
세계적인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1980년대 후반 `당신은 나에게 항상 영감을 줘요`라고 새겨 헵번에게 선물했던 티파니 팔찌도 33만2천750만 파운드(5억1천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 마지막 물품이었던 이 팔찌는 애초 3천∼5천 파운드(460만~768만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의 100배에 달하는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헵번 소장품 경매는 온라인으로 다음 달 4일까지 계속된다.
크리스티 옥션의 에이드리언 흄 세이어는 "우리는 헵번의 개인소장품에 대한 폭발적 반응에 아주 기뻐하고 있다"며 "그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이콘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믿기 힘든 결과는 그의 지속적인 인기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1929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헵번은 1953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로마의 휴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헵번은 `사브리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마이 페어 레이디` 등 다수 대표작을 남겼다.

그는 1993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유니세프 친선대사 활동을 멈추지 않아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선보인 `헵번룩` 패션으로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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