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오고 싶었어요"…추석에 고향 전주 찾은 '평화의 소녀상'

입력 2017-10-0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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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151번 버스를 타고 45일 동안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알렸던 `평화의 소녀상`이 추석을 이틀 앞둔 2일 고향 땅을 밟았다.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소녀상은 이날 오전 11시께 일본대사관 앞에서 출발해 귀성행렬을 뚫고 6시간을 달려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 도착했다.


풍남문 광장은 광복 70주년을 앞둔 2015년 8월 13일 시민들의 모금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곳이다.

시민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 원천무효`, `역사는 멈추지 않는다`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소녀상을 맞이했다.

긴 여정을 마친 소녀상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자신과 똑 닮은 소녀상 옆 의자에 앉았다.

참석자들은 나란히 앉은 두 소녀상의 머리에 미리 준비한 화관을 씌우고 버선과 꽃신을 신겼다.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공동대표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온갖 고초를 당하며 고향을 그리워했던 소녀의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두 번 다시 이 땅에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는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결정되지 않은 부분이지만 고향을 찾은 평화의 소녀상이 전주를 기억할 수 있도록 시내버스에 태우는 방안을 시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에서 출발한 소녀상들은 각각 경기 수원과 대전, 전북 전주, 대구, 강원 원주 등으로 떠나 연휴가 끝나는 9일까지 각 지역에 설치된 소녀상과 자리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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