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이른바 `불가촉천민`이라고 불렸던 하층 카스트 `달리트` 청년이 힌두교 축제를 구경갔다가 다른 상위 카스트 청년들에게 집단 구타당해 숨졌다.
3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서부 구자라트 주 아닌드 지역에서 달리트 출신인 자예시 솔란키(21)가 나브라트리 축제를 맞아 마을에서 열린 가르바 행사에 구경갔다가 중상층 카스트인 파텔 출신 청년들에게 집단 구타당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파텔 청년들은 당시 행사를 구경하던 솔란키에게 다가와 "감히 여기에 어떻게 들어왔느냐"며 시비를 걸었다고 함께 있었던 솔란키의 사촌이 전했다.
경찰은 집단 폭행에 가담한 파텔 청년 8명을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나브라트리 축제는 두르가 여신을 기리며 9일 동안 열리는 힌두교 축제로 특히 구자라트 주 등지에서는 남녀가 전통의상을 입고 집단으로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는 가르바 행사를 한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사설에서 "21세기 인도에서 달리트라는 이유로 낙인이 찍히고 폭력의 대상이 되는 것이 터무니없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에 대한 엄한 처벌을 요구했다.
인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 후 제정한 헌법에서 카스트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하층 카스트를 겨냥한 중범죄 건수는 2005년 2만6천여건에서 2015년 4만5천여건으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유죄판결이 내려진 비율은 2005년 30%에서 2015년 28%로 오히려 줄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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