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부마더비’가 벌어진 부산 사직구장(사진=롯데 자이언츠) |
사상 최초의 ‘부마더비’에서 형님은 너무 늦게 나온 아웃카운트 1개로 인해 아우에게 변변한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1회 급격하게 무너지며, NC 다이노스에게 2-9로 대패했다.
안방에서 1차전을 내준 롯데는 공수에서 고개를 숙인 강민호의 부진이 가장 큰 패배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1이닝을 막아내지 못한 마운드 역시 패배의 이유였다. 선발 린드블럼에 이어 등판한 박진형과 조정훈까지의 과정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롯데의 부동의 마무리임을 증명했다.
8회말 대타 박헌도의 홈런포로 2-2 동점을 만들자 롯데 벤치는 9회 손승락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동점 상황에 올라온 손승락은 9회 2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막아냈다. 10회에도 박민우와 김준완을 가볍게 범타로 처리하며 견고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2사 후 나성범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스크럭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앞선 4타석에서 2개의 안타를 뽑아낸 모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손승락은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투구수는 35개를 기록하며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 데일리 MVP에 선정된 NC 권희동이 연장 11회초 결승타를 때려내고 있다.(사진=NC 다이노스) |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11회초 롯데는 박시영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과는 완전한 실패였다. 선두타자 2루타에 이은 폭투로 무사 3루의 위기에서 또 다시 권희동에게 2루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상황은 또 다시 무사 2루가 됐다.
이때 롯데는 이명우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소득은 없었다. 상대의 희생번트 상황에서 야수선택이 나오며 상황은 무사 1,3루가 됐고 이명우는 장시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위기 속에서 등판한 장시환은 김태군과 박민우와 지독한 정면 승부 끝에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는 반격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악몽이 시작됐다. 장시환의 탈삼진 모드가 종료된 대신 볼넷 모드가 이어진 것이다.
대타 이종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가 됐다. 그런데 나성범 타석 때에도 연속 3개의 볼을 기록하며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더니 3-2 풀카운트에서 던진 한 가운데 공을 포수 강민호가 포구하지 못하며 볼넷과 함께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2-5로 벌어졌다.
▲ NC 노진혁이 롯데 강민호의 포구 실책 때 홈을 파고 들었다.(사진=NC 다이노스) |
일차적으로는 강민호의 수비가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스크럭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과적으로 모창민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2-9가 되면서 결과적으로 1차전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11회 시작 후 역전을 허용했으나 장시환이 두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면서 롯데에게도 마지막 반격의 기회는 남아 있었다. 물론 이후 실점 과정에서도 강민호의 실책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장시환이 빠른 시간 안에서 1개의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면 경기는 이렇게 맥없이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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