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판도라’가 추석특선영화로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개봉 전 ‘판도라’ 박정우 감독의 발언이 덩달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판도라’의 박정우 감독은 영화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아줌마 둘”이라는 말으로 여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박 감독은 “흥행은 내심 기대하고 있는데 경쟁자인 아줌마 둘이 있잖나. 우린 4년을 준비했는데 그쪽은 40년을 준비했고, 우린 150억 원이 들어갔는데 거긴 수천 억 원이다. 관중 동원력도 훨씬 뛰어나다.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고 발언했다.
문제가 된 것은 ‘아줌마 둘’이란 호칭이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 비선실세 최순실을 두고 여성이란 프레임 안에 가둬 비난했다는 것. 네티즌들은 대통령과 비선실세의 권력형 비리를 지적해야지, 굳이 아줌마란 표현을 쓴 박정우 감독을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아줌마라고 칭하는 순간 대통령이 아닌 나이 든 여성으로 치환되고 이는 여성에 대한 비난이 된다는 것이다.
여성혐오 발언이란 지적에 박정우 감독은 한 매체를 통해 “아줌마 발언이 그렇게 문제될 것이라곤 전혀 몰랐다. 그냥 그 연령대 여성에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호칭이라 생각했다”며 “앞서 센 발언 때문에 대답을 자제하란 말을 들었다. 그래서 박근혜, 최순실 실명을 말하는 것보다는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했는데 잘못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박정우 감독은 “이번에 나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지 않았나. 단언하는데 난 이런 상황을 보며 ‘이래서 여자 대통령은 뽑으면 안 돼’라던가 ‘여자라서 저런 일을 벌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정우 감독은 “내가 지금껏 만들어온 영화를 보면 여성 캐릭터를 보는 시각이 삐뚤어지지 않았단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판도라’만 하더라도 재난 상황 속에서도 자식을 구하는 모성애를 가진 여성과 다른 이들을 챙기는 진취적인 여성이 등장한다. 그것만 봐도 알 수 있을 텐데”라며 “정말 의미 없이 던진 단어였는데 이런 반응이 나올지 몰랐다. 다만 그 발언 때문에 ‘판도라’를 여혐 프레임 안에 가두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사진=판도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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