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직 강행 의지 "선수들 많이 파악한 것은 `약`이 될 것"
한국 모로코 참사가 축구팬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신태용은 여전히 감독직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는 등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
한국 모로코와의 평가전에 1-3 완패를 당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스코어도 지고 경기 내용도 졌다. 참패를 인정한다"고 말했지만, 비난 여론은 뜨겁다.
‘한국 모로코’는 이 때문에 졸전 직후,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모로코 전 이후 신 감독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평가전 이후 취재진과 만나 "냉정히 따지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나부터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이 정도로 몸이 무겁고 경기력 떨어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시인했다. 이날 대표팀은 공수 양면에서 모두 최악의 경기력을 펼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리백을 들고 나왔던 신 감독은 초반에 일찌감치 두 골을 허용하자 28분 만에 선수들을 교체해 포백으로 전환하며 전술 실패를 인정했다.
신 감독은 "사실 초반에 그렇게 실점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이 경기력이 그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러시아전 후 바로 그날 밤 장거리 이동하면서 선수들 몸도 피곤한 데다 전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평가전 의미 살리려고 했는데 경기력이 너무 떨어져서 나도 깜짝 놀랐다"며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해야 할 것 같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 이어 모로코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우리보다 떨어지는 팀들을 상대로 연이어 참패를 이어갔지만 신 감독은 평가전 2연전을 통해 선수들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약`(藥)이 됐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2연전이) 동기 부여가 돼야 할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월드컵에 왜 나갔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K리그 선수들이 빠진 `반쪽짜리 전력`으로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선 축구대표팀이 포지션 불균형으로 `변칙 작전`에 승부수를 걸었지만 과정도 결과도 모두 놓치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지난 9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선 신태용호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른 내년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로 완패한 데 이어 10일 스위스 빌/비엔에서 맞붙은 1.5군 전력의 모로코에도 1-3으로 참패하며 팬들에게 큰 실망만 안겨줬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전 준비에만 초점을 맞춰 원정 2연전에 나선 것도 패착이었다는 분석이다.
한국 모로코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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