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소 "무명이든 스타든 제겐 중요하지 않아요"[인터뷰]

입력 2017-10-11 13:59  



영화 `은장도`로 데뷔한 후 드라마 `시크릿가든` `웃어라 동해야` `무사 백동수` `제3병원` `은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최윤소. 최윤소는 `이름 없는 여자`에서 구해주 역을 맡아 끝도 없는 악행을 저지르며 극을 더욱 스펙타클 하게 만들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의 갈증을 해소했다"는 그녀를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Q. `품위 있는 그녀`와 `이름 없는 여자`까지 쉬지 않고 열일했다. 두 작품에서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A. `이름 없는 여자` 촬영장에서 한 스텝이 나한테 "`품위 있는 그녀` 속에 나온 배우랑 닮았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전혀 다른 캐릭터라서 나라고 생각을 못 했나보다. `이렇게 이미지가 달랐구나` 싶었다. `이름 없는 여자`를 하면서 연기 욕심을 해소할 수 있었다. 그 전에는 내가 어떤 배우인지, 어떤 연기를 하는지 보여줄 수 없었다. 이번에는 원 없이 울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면서 연기적으로 많이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다.

Q. `이름 없는 여자`를 하면서 들은 이야기 중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은?
A. 쫑파티에서 감독님이 마지막에 `윤소가 독기가 있다`고 하더라. 생각을 해보니까 정말 악착같이 했던 것 같다. 잘 해내고 싶었다. 나에게 많은 장면이 주어졌는데 미션 같았다. 지금까지 나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다. 작품은 흥했는데 나라는 사람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답답하고 아쉬웠는데, `이름 없는 여자`에서는 내가 활약할 수 있는 장면이 많았다. 조금이라도 잘 안 된 장면이 있으면 집에 가서도 내내 찝찝하고 소화가 안 되고 그러더라. 애착을 많이 갖고 했다. 나의 연기를 좋게 봐준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반은 성공한 것 같다.

Q. 말했듯이 빛을 보기까지 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여기까지 달려온 건가?
A. 포기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하면서 이것처럼 나를 안달 나게 만들고 뒤흔드는 게 없었다. 포기할 수 없었다. `하다 보면 주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텼던 것 같다.

Q.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A. 일하고 있을 때나 아닐 때나 슬럼프다. 연기자는 연기를 안 하면 우울해진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를 못 받아서 그런가 보다.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정신없이 살다가 혼자 남겨지면 공허해지더라. 나는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상관없이 늘 연기가 하고 싶었다. 현장에 있는 그 에너지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이 있나?
A. 중국 드라마 현장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타지에 오래 생활을 하다 보면 감수성이 예민해지기도 한다. 중국에서 따뜻한 대우를 받고 지내면서 참 좋았다.

Q. 긴 무명 생활을 끝낸 기분이 어떤가?
A.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무명이든 스타든 그게 중요하지는 않다. 스타도 영원하지는 않으니까. 그냥 같은 배우다. 나는 무명이라도 상관없으니까 현장에서 나를 찾아주고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거창한 건 바라지 않는다.

Q. 어떤 배우로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싶나?
A. 이번 작품에서 배종옥 선배를 보면서 여주인공이 가져야 하는 자질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그런 게 시청자들에게도 전달이 된다고 본다. 나도 그런 느낌을 주고 싶다.

Q. 올해 계획이 있다면?
A. 이번에 한 캐릭터와 정반대되는 연기를 빨리하고 싶다. 그 전에는 조금 쉬려고 한다. 여행도 가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 시청자분들이 나에게 보내준 관심이 지금까지 데뷔 이래 가장 큰 것 같다. 그래서 그 관심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음 작품에 좋은 연기로 올 테니까 많은 응원을 많이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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