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흔든'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뼛속까지 독립론자?

입력 2017-10-11 23:47  


인구 750만 명의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이슈로 유럽과 세계의 시선을 잡아끈 카탈루냐의 카를레스 푸지데몬(54) 자치정부 수반은 누구인가.

독일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는 바르셀로나에서 100㎞ 떨어진 `아메르`라는 산악마을의 가난한 빵집 아들로 태어난 그의 성품을 묘사한 전기작가 카를레스 포르타를 인용했다.

고집이 셌지만 정직하고 쾌활했다는 것이 포르타가 전하는 어릴 적 푸지데몬이다. 포르타는 푸지데몬이 불과 9살 때 기숙학교에 보내지면서 "투사"가 되는 것을 배웠다고 썼다.

1975년까지 지속한 프랑코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기, 이 독재자는 학교에서 카탈루냐어 대신 스페인어를 가르치게 했다. 권역별로 언어 차이가 작지 않은 스페인 땅에서 카탈루냐어를 학교에서 익히지 못하는 현실을 이 강직한 소년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십 대 후반, 푸지데몬의 인생은 전환기를 맞는다. 카탈루냐유럽민주당(PDeCAT) 입당과 대학 진학, 히로나 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것이 모두 그 시기 이뤄진 일들이다.

히로나대학에 들어가 선택한 전공은 다름 아닌 카탈루냐 언어학이었다. 하지만 대학 공부보다는 현실 참여적 저널리즘에 재능과 열정을 쏟았다. 1983년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한층 본격적으로 언론에 투신한다. 친 독립신문 엘푼트에선 편집장까지 맡았다. 학사 학위를 포기하고 선택한 언론계 진로는 성공적이었다. 카탈루냐어 외에 스페인어와 영어, 불어, 루마니아어까지 이해하는 능력도 보탬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1991년부턴 스페인어 `헤로나`로 바뀐 히로나의 지명을 완전히 되찾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던 그는 잠시 카탈루냐뉴스통신사 임원을 지낸 뒤 정계를 발을 들이고선 마침내 2011년 히로나 시장에 당선된다. 푸지데몬은 내쳐 2016년에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에 올라 지금에 이르렀다.

그의 친구 하미 마탈라믈라는 CNN에 "카탈루냐 독립 문제는 푸지데몬의 일부"이라고 했고, 푸지데몬 자신은 최근 BBC에 "우리는 우리 이야기를 남들이 듣게 되는 권리를 얻었다. 그들은 (지금껏) 우리 이야기를 결코 듣지 않았다"라고 카탈루냐 독립 문제의 이슈화를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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