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경매 쇼핑몰인 이베이가 영국에서 매출액을 적게 신고하는 꼼수로 세금 부담을 회피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베이가 영국 당국에 지난 7일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FT에 따르면 이베이는 지난해 영국에서 2억 파운드(약 3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신고했으나 이는 주주들에게 공개한 매출액 13억 달러(1조5천억 원)에 비해 5분의 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베이가 영국에 낸 세금도 160만 파운드(23억9천만 원)에 그쳤다.
이베이의 미국 연례보고서 상 매출액에는 영국 판매에서 받는 수수료를 포함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국 신고액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베이는 이 같은 차이의 원인을 설명하는 것을 거부했다.
영국 세제 개혁 운동가인 졸리언 몸은 "이는 페이스북, 구글, 에어비앤비, 우버 때문에 불거진 논쟁과 동일하다"면서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베이의 영국 납세는 심각하게 불공정한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이베이처럼 외국 기업의 세금 회피를 차단하고자 2014년 이른바 구글세(Google Tax)의 하나로 우회 수익세(diverted profit tax)를 만들었다.
영국에서 번 돈을 해외로 빼돌리면 철퇴로 25% 세율을 매긴다.
미국 IT 기업들은 유럽 내 아일랜드 같은 저세율 국가에 법인을 등록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피해간다는 비판이 거세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 6월 구글에 불공정거래 혐의로 24억2천만 유로(약 3조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데 이어 이달 초 애플에 법인세를 제대로 부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일랜드를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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