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구역에서 4천만원 상당의 돈다발과 금괴가 든 배낭이 발견돼 세관이 수사에 착수했다.
면세구역은 출국객과 환승객 모두 보안검색을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어 인천공항 보안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3일 오후 9시께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면세구역의 한 식당에서 2천여만원의 현금과 2천만원 상당의 금괴가 든 배낭 2개를 공항 보안요원이 발견해 인천세관이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배낭을 면세구역에 반입한 사람이 환승객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사람이었다면 외국환관리법·관세법 위반에 해당한다. 인천세관은 금괴가 국내에서 제작된 점에 미뤄볼 때 불법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천세관은 공항 내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이들 배낭을 면세구역에 반입한 인물이 누구인지 찾고 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연휴에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점을 이용해 인천공항을 통해 금괴 등을 밀반출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환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은 위해물품을 소지했는지 확인하는 게 주목적이어서 출국객이 아닌 환승객이 해당 배낭을 반입했다면 규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앞으로 보안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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