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탈퇴' 美·이스라엘, "역사 왜곡" 노골적 불만

입력 2017-10-13 09:45  


미국 이스라엘 잇따라 유네스코 탈퇴 선언

네타냐후 "美 유네스코 탈퇴 용기 있는 결정" 지지

미국과 이스라엘이 잇따라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탈퇴를 선언한 데 대해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이 유감을 표했다.

앞서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은 12일(현지시간) 유네스코 탈퇴를 선언했다. 두 나라는 여러 탈퇴 이유를 대긴 했지만, 유네스코가 역사 유산과 관련 문제에서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 쪽에 더욱 우호적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한 불만이 결정적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방침에 대해 "용기 있고 도덕적인 결정"이라며 "유네스코는 역사를 보전하기는 커녕 왜곡하고 있다. 그곳은 어리석은 자들의 극장이 됐다"고 공감했다.

이에 유네스코의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싸움에서 교육과 문화교류에 대한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미국이 이 문제를 주도하는 우리 기구를 탈퇴하는 것은 깊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유네스코의 임무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21세기를 더더욱 정당하고 평화롭고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모든 나라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이스라엘의 강한 반발에도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과 유대교 공동성지 관리 문제에서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줬고, 지난 7월 요르단 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올해 출범 이후 유네스코 탈퇴 의사를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특히 미국은 유네스코의 최대 후원국이어서 유네스코의 향후 운영에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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