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장 "우병우, 한 번 더 그런 일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핫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이 증인 신문 도중 불만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가 재판장으로부터 강한 경고를 받았기 때문.
복수의 언론들은 이날 우병우 태도에 대해 “불량했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으며, 우병우의 과거 갑질 사례까지 재조명하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13일 속행공판에서 우병우 전 수석에게 "증인 신문을 할 때 `액션(행동이나 동작)`을 나타내지 말라. 이 부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우병우 태도에 대해) 몇 번 참았는데 오전에도 그런 부분이 있었고 (우병우 전 수석이) 지금도 그러고 있다"며 "한 번만 더 그런 일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지적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의 증인 신문 도중에 나왔다. 우병우 전 수석이 신 부위원장 증언 도중 수차례 고개를 젓거나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증인석을 바라봤는데, 재판부는 이 같은 행동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우병우 전 수석은 민정비서관 재직 당시 신 부위원장을 청와대 집무실로 불러 CJ E&M을 검찰에 고발하라고 요구한 혐의(직권남용, 강요) 등으로 기소됐다.
결국 우병우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날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우병우 전 수석을 향한 법저의 경고에 일순간 현장은 조용해졌다.
우병우 전 수석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후 우병우 전 수석은 자리를 고쳐 앉은 뒤 고개를 숙였다. 그는 책상에 놓인 서류에 눈길을 고정하고 입을 다물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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