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비자 전문매체 `위치(Which)`가 전세계 주요 가전업체 냉장고를 대상으로 화재위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브랜드가 모두 `우수`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월풀 등 해외 제품 수십개는 위험하다는 경고를 받아 주목된다.
지난 6월 무려 80여명의 사망자를 낸 런던 고층 임대아파트 대형 화재를 계기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미국 월풀 계열 제품 수십개가 위험하다는 경고를 받았다.
또 최근 국내에서 이른바 `명품 가전`으로 알려져 고가에 팔리고 있는 스메그, 고렌예 등도 화재 위험이 있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치`는 최근 영국내 판매되는 냉장고 50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46%(236개)가 비(非) 난연성 소재를 뒤판에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풀 계열 브랜드가 36개로 가장 많았고, 일렉트로룩스가 13개, 스메그 11개, 후버 6개, 고렌예 3개 순이었다.
`위치`는 "냉장고 뒤판의 소재가 반드시 직접적 발화 원인을 제공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화재 발생시 확산 속도에 영향을 준다"며 냉장고 제조사에 대해 제품 안전 규격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런던 그린펠 화재의 원인으로 발표된 월풀 계열의 `핫포인트` 브랜드 냉장고도 뒤판이 난연 재질이 아닌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보쉬, 지멘스 등은 모두 메탈 재질을 적용해 화재 발생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BBC,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영국의 주요 매체들도 `위치`의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비난연성 소재 뒤판이 적용된 냉장고를 보유한 소비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이런 제품을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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