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대륙의 첫 순교자로 여겨지는 16세기 멕시코 원주민 소년들을 포함한 35명이 가톨릭의 새로운 성인 반열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신자 약 3만5천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시성식에서 사제와 평신도가 망라된 35명의 명단을 호명하며 이들을 성인으로 선포했다.
이날 추대된 새로운 성인 가운데 30명은 1645년 브라질에서 네덜란드 칼뱅주의자들의 박해로 순교한 예수회 소속 사제 2명과 나머지 평신도들이다.
1520년대에 현재의 멕시코에서 원주민 전통을 거부한 채 가톨릭 믿음을 고수하다가 12∼13세의 어린 나이에 죽임을 당해 신대륙 최초의 순교자로 인식되는 소년 3명도 성인으로 호명됐다.
치료 효과가 있는 식물 연구에 헌신한 19세기 스페인 수도자 파우스티노 미게스, 이탈리아 남단 끝까지 신앙을 전하는 데 평생을 바친 18세기 이탈리아 사제 안젤로 다 아크리 등 2명의 성직자도 성인으로 등극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성식 말미에 대부분이 순교자로 이뤄진 새로운 성인들을 "빛나는 신앙의 증인"이라고 부르며 존경을 표했다.
한편, 교황은 이날 아마존강 유역 국가들의 주교들이 모두 참석하는 종교 회의를 2019년 10월 로마에서 열기로 했다는 사실도 발표했다.
브라질,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수리남 등의 주교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회의는 이 지역 교회의 상황과 아마존 열대 우림의 위기, 아마존 강 유역을 터전으로 한 원주민들의 고난 등을 폭넓게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교황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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