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해 "모든 게이(동성연애자)들을 목매달고 싶어한다"고 농담조로 조롱했다고 미국 잡지 뉴요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이 독실한 기독교 교인으로서 성(性)소수자 반대론에 앞장서는 것을 빗댄 것이지만, 은근히 `정권 2인자`를 견제하는 뉘앙스도 깔린 것이라고 뉴요커는 해석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최근 한 법률학자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법률학자는 여성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지난 1974년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과 관련, "연방대법원이 뒤집는다고 하더라도 많은 주 정부들은 낙태 합법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잘 들었나"라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낙태를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힐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이 낙태 판결 반대운동을 주도하는 것을 거론한 것이다.
대화 주제가 `게이 인권`으로 넘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을 가리키며 "이 사람에게는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게이를 다 목매달고 싶어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을 만난 인사들에게는 "함께 기도하자고 하지 않았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뉴요커는 덧붙였다.
한 측근은 뉴요커에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보스인지 펜스가 알게 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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