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내정보 담당 정보기관 수장이 테러계획을 인지해 막는 것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털어놨다고 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영국 MI5 앤드루 파커 국장은 1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안보담당 기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올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위험이 극적으로 커졌다면서 "이 위협은 다차원적이고,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하며,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규모와 속도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파커 국장은 "이 위험은 34년에 걸친 나의 MI5 근무 기간에 가장 높은 속도다. 더 빠른 속도로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더 많은 테러 활동이 있고, 그것을 추적해 막는 것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MI5를 포함한 영국 정보기관들이 약 3천명을 극단주의와 관련이 있는 인물로 분류하고 있고, 이중 약 500명에 대해선 `정밀감시`(live operation)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800명이 넘는 영국인이 이라크와 시리아로 넘어가 이슬람국가(IS) 전사로 합류했다고 밝히고, 이중 일부는 지난 몇 년에 걸쳐 귀국해 감시 대상에 올랐으며 130명 이상은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파커 국장은 올해 들어 영국에서 5차례나 테러가 발생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7개월 동안 7건을 사전에 막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건 조각정보들이며, 이들 조각정보에 기반해 앞으로 발생할 일의 그림을 맞춰나가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의 군사적 패배가 테러 위험이 사라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IS가 전사들을 모집하면서 활동할 다른 나라들을 선택하도록 권하고 있다. 또 IS 세력은 정부 통치력이 잘 미치지 않는 다른 나라들에도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