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반말이 이틀째 키워드로 등극했다. 야당 정치인이 보여준 ‘또 다른 적폐’라는 분석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지난 19일 강원랜드 국정감사장에 때아닌 고성이 터져 나왔는데 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함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우택 의원은 "지난 9월 한 방송에 강원랜드 직원이 소위 인사문제에 대해 증언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유력실세가 있다는 언급을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함승희 사장은 "못 들어봤다"고 답했다가 "방송은 들은 적이 없지만, 관련 내용은 보고를 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함승희 사장은 "민주당 인사가 누구인지 알아봤느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도 "우선 (인터뷰한) 직원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있다. (인터뷰에) 본인 실명이 안 돼 있어서…"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정우택 의원이 함승희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자 함 사장은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응수하면서 본격적인 언쟁이 시작됐다.
정우택 의원이 발끈하면서 "국회의원 할 때 그따위로 질의를 받았느냐"고 쏘아붙이자 함 사장은 "왜 목소리를 높이냐. 제가 뭘 어쨌다고 그러냐"고 받아쳤다.
함 사장은 정우택 의원에게 "지금 나한테 반말합니까"라고 따져 묻기도 했고 이후 ‘정우택 반말’은 주요 포털 정치 키워드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에 정우택 의원은 "국감을 받으면서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하는 피감기관(장)을 본 적이 없다"며 "이러니까 강원랜드가 민주당 시절부터 무슨 공화국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은 이어 "함 사장이 국회의원을 안 하고 법조인이 아니었으면 이런 이야기도 안 한다"며 "(임기)3년 동안 병폐를 해소했어야 하는데 인사청탁 문제가 나오면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왕년에 나도 국회의원 했으니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그런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함 사장은 검사 출신으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을 거쳐 2008년 `친박연대`로 적을 옮겨 공천심사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지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당하고 부끄럽다는 반응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우택 의원, 깡패 같고 조폭 같다”라고 일갈했고,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정우택 당신이 하는 게 모두 갑질 그 자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함승희는 51년생, 정우택은 53년생이라는 점을 들어 한 누리꾼은 “정우택 의원이 반말로 한 말이 자기한테 반항하니까 `반항하면=강원랜드 비리공화국`이라는 건데. 이건 무슨 논리죠? 강원랜드 비리와 본인에게 대하는 태도는 별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정우택 반말 논란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kinomoto1’는 “이것만 봐도 정우택 머릿속에 든 생각이 아주 잘 보임. `감히 너따위가?` 식의 관념이 베이스니까 이런 행동들이 아주 자연스럽지”라고 꼬었다.
이밖에도 “제왕적 국회의원이 문제” “선배한테도 저러는데 우리 국민을 평소에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등의 의견글도 개진 중이다.
정우택 반말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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