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을 전망입니다.
집을 팔려는 사람이나 사려는 사람이나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대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돈을 빌려서 집을 사는 시대는 끝났다’는 겁니다.
신DTI와 DSR 등 새로운 대출규제로 소득이 적거나 여유 자금이 없는 사람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더 어렵게 됐습니다.
특히 추가 대출규제 적용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다주택자의 경우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는 내년 4월까지 여유가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신DTI가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만큼 집을 더 빨리 내놔야 그나마 팔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성호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앞으로는 전체적으로 다주택자라고 하면 규제가 되는 상황이니까 미래가치가 없는 지역은 과감하게 현재 있는 것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을 많이 내린 급매물이 쏟아져 나와도 살 사람이 없는 이른바 '거래절벽'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한 달 두 달은 괜찮지만 서너 달이 되면 부담이 커서 매물을 내놓게 되는데, 매물이 많아지면 수요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중도금 대출 한도와 보증 비율을 또 다시 축소하면서 분양시장 역시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은 보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소지도 커졌습니다..
<인터뷰> 김은경 삼성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아무래도 집단대출이 포함된 청약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체적으로 분양권 하향세, 청약시장의 수요 감소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집을 팔거나 사려는 사람들 모두 올해 안으로 매매 시점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의 경우 올해 나오는 분양 물량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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