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긴은 이날 WP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EAS 정상회의를 참석하지 않고 하루 전날 필리핀을 떠난다"며 "이는 그 지역 내 미국의 지도력에 의문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아시아 순방의 전반적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 필리핀 마닐라로 가 이튿날 미국-아세안(동남아시아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다.
하지만 14일 앙헬레스에서 열리는 EAS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동남아국가들과 우호 통상 조약을 맺은 뒤 2011년(2013년 제외)부터 역내 전략적 미래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 이 회의에 꾸준히 참석해왔다.
로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 지역에 그렇게 오랫동안 머물기를 원하지 않았으며, (체류가 장기화하면) 짜증을 내며 예측할 수 없는 비외교적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대통령 측근들이 우려했다"며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그 정상회의에 관해 장시간의 토론이 있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가 나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의 불참 의미에 대해 그 지역에서 많은 해석을 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 이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이 행사와 이 행사가 표방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 결여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더욱 공격적이고 팽창적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미국이 여전히 역내통합과 협력을 강화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줄 기회도 놓치게 됐다"고 로긴은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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