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주택자들을 겨냥한 강력한 규제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강남 부동산 시장은 요지부동입니다.
다주택자들이 좀처럼 집을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대출규제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태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스탠딩>
정부는 대출규제를 한층 더 강화한 가계부채대책을 내놨습니다. 다주택자들의 자금줄을 막아 투기 수요를 잡겠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실제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조일래 공인중개사 / 강남구 압구정동
“그분들(다주택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보유를 하겠다는 의지가 많아요. 학습효과도 갖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굳이 급하게 팔아야 겠다해서 저희한테 실제 급매물이 나와 있는 것도 없습니다.”
<인터뷰> 강남구 A공인중개사
“여기는 변동사항이 없어요. 매수세가 (정책이) 나왔다고 없어지거나 그러지 않고 정책이 나온다고 해서 크게 동요되지 않아요.”
내년 4월 양도세 중과 시행까지 기간이 남아 있는 데다 기존의 대책들로 인한 학습효과로 인해 싼값에 매물을 내놓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급매물도 없지만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잘 안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정부가 계속 대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싼 매물이 나오더라도 선뜻 매수에 나서기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남구 B공인중개사
“위축은 된다고 봐야겠죠. 여기는 뭐 무엇보다도 먼저 대책도 위축된 건 사실이죠. 사는 사람도 발표되는 거 보고 결정을 하겠다고 미루는 상태니까.”
다주택자들을 겨냥해 ‘집을 팔라’는 정부의 강력한 신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위원
“아파트 기준으로는 보유 쪽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이고 당분간은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거래하지 않고 지켜보는 상황들이 더 지속될 것 같습니다.”
다주택자들의 성지, 강남 부동산 시장을 대출 옥죄기만으로 컨트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국경제 TV 서태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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