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日과 영토분쟁 쿠릴열도에 해군기지 건설 추진"

입력 2017-10-26 20:57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란츠 클린체비치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이날 통신에 "결정은 이미 내려졌으며 현재 이행 단계에 있다"고 소개했다.
해군 기지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사할린주(州) 쿠릴열도 중부에 위치한 마투아 섬에 건설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마투아 섬에 군함 주둔 기지를 건설하고 비행장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11월 쿠릴열도의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르) 섬과 이투룹(에토로후) 섬에 최신 해안 방어 미사일 `발`과 `바스티온`을 각각 배치했다.
지난 2015년에는 쿠릴열도에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토르-M2U`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릴열도 무장 강화 조치는 러시아가 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열도 반환을 추진하는 일본과의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남쪽에 있는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을 겪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쿠릴 4개 섬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쿠릴열도를 실효지배하는 러시아는 열도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고 맞서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와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전제 조건으로 쿠릴 4개 섬 반환을 요구하며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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