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화 안되는 펫보험, 왜?

박해린 기자

입력 2017-10-30 17:05   수정 2017-10-30 17:10



    <앵커>

    반려동물도 ‘가족’으로 생각하는 일명 '펫팸족'이 늘면서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사고 역시 잇따르고 있는데, 이를 위한 보험시장은 여전히 정체기입니다.

    업계에서는 펫보험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의료비 체계 개선 등 각종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배우 최시원이 키우던 개가 유명 한식당 대표를 물어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애견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이 집계한 ‘개물림 사고로 인한 병원 치료 현황’을 보면 지난 5년간 개물림 사고는 총 4359건으로,올해만 해도 1000건이 넘는 사고가 접수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이 예상치 못한 사고를 일으켜 손해배상 비용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장해주는 보험 상품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펫 전용 보험은 반려동물이 유발한 사고에 대한 배상책임뿐만 아니라, 사고 시 본인의 반려동물에 대한 각종 치료비까지 폭넓게 보장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실손보험 등에 특약으로 가입 가능한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으로도 반려동물이 유발한 사고에 대한 기본적인 보장이 가능하지만, 펫 전용 보험은 반려동물에 보다 특화된 보장이 많아 사고 발생시 견주의 부담을 더욱 줄여준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보험사 중 펫보험을 출시한 곳은 단 세 곳. 손해배상 보장 내역이 있는 상품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단 두 곳뿐입니다.

    업계에선 동물병원 치료비 비표준화로 의료비 부담이 커 손해율이 높은 상품이라며, 보장 항목 다양화 등 상품개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동물의료수가제도가 우선 정착돼야 펫보험에 대한 보장 범위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인터뷰>보험업계 관계자

    "기존에 한번 애견보험이 손해율이 높아져서 없어졌던 과거가 있습니다. 동물병원 치료비가 표준화되지 않다 보니 없어졌었습니다.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보험사도 보상한도를 타이트하게 잡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등록제 강화를 통해 보험요율 산출에 필요한 진료항목별 진료통계를 집적하는 것이 펫보험 활성화의 핵심이라고 조언합니다.

    <인터뷰>김세중/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등록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등록하고 있는 비율은 높지 않습니다. 등록을 하면 좋은 게 있어야 하는데 인센티브가 사실 없거든요. 통계 집적이 되지 않으니 보험회사에서 꺼려하고, 담보도 다양하지 못한거고."

    반려동물 '1000만 시대'.

    반려동물로 인한 사고에 펫보험이 안전장치로 작용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을 통해 펫보험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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